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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하는 것들 앞에서 한없이 약해진다. 사람도, 아끼는 책도 음악도 글도 음식도 모두 나를 물렁물렁하게 만든다. 물렁이는 내 마음이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음식은 나를 체하게 하고 글은 나를 베고 사람과 상처를 주고 받으며 흔적을 남겼다. 모든 것을 내어주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았는데 사랑한단 이유로 아픔을 회피하고 있었다. 작고 좁고 모질고 복잡한 속내는 돌아오지 않을 사랑, 내어주지도 말라는데 꾸역꾸역 나눠서 텅텅 비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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